미생물에 대한 존재 의식은 마치 공기처럼 평상시는 잊어버리기 쉽다. 흔히, 감기에 걸려 골골거릴 때는 미생물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감사하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 미생물 자체가 두렵기 보다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으니 두려움이 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주변에서 미생물은 점점 더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어 외면하고 살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지역 주민의 구강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의 치과 의료팀원 중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앓고 있는 대부분의 구강병 원인이 미생물인줄 알면서도, 이 녀석의 특성을 파악조차 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과 지역 주민을 사랑한다 할 순 없지 않는가?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참으로 많다. 너무 많아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여서 다양한 정보를 취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보다는 오히려 필(?)이 꽂힌 단편적 정보를 도그마처럼 맹신해오고 있지는 않는지! 흔한 말로 “세상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한다. 미생물의 세계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아무리 사소한 미생물 특성도 우리가 활용만 잘한다면 미생물의 생사여탈권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
잘 관리된 나무에서는 먹기 좋은 열매가 가득 열리지 않는가? 구강뿐만 아니라 인체 환경에서 미생물을 잘 관리하면 건강은 유지될 수 있다.
일전에 학생들을 위해 외국 서적을 번역해본 경험이 있어 책을 만드는 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알고는 있지만, 번역서에 대한 학생들의 낯설음에 대한 호소를 무시할 수 없어 새로운 교재의 개발에 참여하였다.
각 대학에서 3, 4년 과정의 치위생(학)과 학생들을 염두 해 두고, 본 교재를 통해 미생물 세계를 혼자서 탐구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지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편집·구성하였다.
총 7부로 대별하여, 미생물의 기본 특성과 관리 요법을 1, 2부에 걸쳐 학습목표를 안내삼아 탐색토록 하였다. 3부에는 구강 영역뿐만 아니라 전신질환의 이해에도 요구되는 면역학을 소개하였고, 4부에는 구강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과 면역학 반응에 대해 설명하였다. 물론 각 부의 첫머리에 학습목표를 제공하여 학습자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5부와 6부에서는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을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며, 7부에서는 구강과 관련된 진균성 질환, 바이러스성 질환 그리고 기타 구강의 난치성 질환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을 좀 더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도식화 하였으며, 길게 설명된 부분은 표로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치과위생사에게 요구되는 미생물의 전반적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혹, 이해하기 어렵게 서술된 부분이나, 미흡한 부분이 지적되면 흔쾌히 바로 잡기를 약속드린다. 끝으로, 본 교재의 발행에 용기를 준 군자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교재의 완성도에 남달리 욕심이 많으신 출판사 장주연 사장님, 치위생학 분야 총괄 책임자인 이윤희님, 촉박한 일정에도 성실하게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준 남혜주님, 그리고 출판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2012년 2월
엮은이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