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2013년 3월 우연한 기회에 선의(ship doctor) 자격으로 국토해양부 산하 극지연구소 소속의 대한민국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ARAON)에 승선하였다. 뉴질랜드 크라이 스트처치시 리틀턴항을 떠나 망망대해 남태평양을 가로 질러 마젤란해 협을 통과하여 세상의 땅끝이라고 하는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 하였다. 거기서 세상에서 가장 거친 바다라는 드레이크 해협을 거쳐 남극반도 서안으로 갔다가 신의 자비로 웨델 해 빙원에 물길이 트여 빙원 사이를 헤치고 겨울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여러 곳을 이동항해 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로운 얼음의 제국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둘러보는 행운을 누렸다.
돌아와 항해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두었던 일기와 사진을 정리하다가 남극대륙에 대한 참고서적을 아마존에서 탐색한 결과 남극탐험에 관한 다른 책들과 함께 EMPIRE ANTARCTICA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즉시 주문을 하였다. 책이 도착한 뒤 아라온호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반추하며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혼자서 보기에는 너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독자들께 소개하고픈 마음에 완역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게빈 프란시스(Gavin Francis)라는 의사가 소년 시절의 꿈을 좇아 남극대륙에 있는 영국 과학연구기지 중 하나인 핼리연구기지(Halley Research Station) 월동연구대에 자원하여 고독과 침묵과 황제펭귄과 함께 했던 한 해의 경험을 기술한 것이다. 폭 넓은 독서에 근거한 지식과 과학적 탐구, 실존 인물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남극대륙과 남극탐험의 역사, 특히 스콧과 섀클턴 탐험대의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얘기와 함께 황제펭귄에 대한 심도 있고 친밀한 내용과 남극대륙 위에서의 극한의 경험과 3개월 반 동안의 극야와 사계절이 바뀌는 동안의 극지의 자연과 인간의 풍경을 사려 깊고 서정적인 섬세한 필치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의 경험이 부러웠으며 나도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의 하나로 더 늦기 전에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해보고픈 생각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현재 시중에 우리가 사는 이 아름다운 푸른 혹성의 방방곡곡을 여행한 각종 여행기가 넘쳐흐르지만 극지에 대한 여행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접근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이 여행기는 소재와 내용 뿐 아니라 그 희소성과 가치 면에서 일독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우리들에게 제공해주며 서구의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과 여름 필독서로 선정된 것을 정당화해준다. 아울러 꿈과 도전 의식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청소년들의 일독을 권하며 저자의 섬세한 문장을 완벽하게 우리말로 전달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문화의 차이에 따른 번역의 한계가 아니라 순전히 역자의 능력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독자 여러분들께서 널리 해량해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끝으로 모든 것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출판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출판을 흔쾌히 결정해주신 군자출판사 장주연 대표와 출판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오제훈, 변연주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정희, 승환, 가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5년 8월
부산 해운대에서 김용수
도해와 지도 목록 ···························································xii
서문: 얼음으로부터의 일별 ·············································· 1
1 남극대륙을 상상하며 ············································· 10
2 대서양의 축 ···························································· 26
3 킹펭귄과 황제펭귄에 관하여 ································ 55
4 드디어 남극대륙에 오다! ······································· 77
5 즐거운 휴일과 특별한 행사들 ······························· 99
6 대륙의 힌지 ·························································· 127
7 겨울을 기다리며 ·················································· 158
8 어둠과 빛 ······························································ 179
9 한겨울 ··································································· 211
10 4분의 3 ·································································· 238
11 생명의 조짐 ·························································· 260
12 점점 환해지는 빛 ················································· 283
13 얼음의 자유 ·························································· 317
14 끝과 시작에 관하여 ············································· 339
후기: 남극대륙의 추억 ···················································· 363
감사의 말 ········································································ 367
역자 후기 ········································································ 371
주 ····················································································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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