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은 아무리 진단적 검사가 발달해도 중요한 진료의 한 부분입니다. 효율적인 검사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신체 진찰은 필수적입니다. 현대 의료는 전문화되면서 최신 전문 검사로 집중되고 있어 신체 진찰은 간과되기 쉽습니다. 임상에서는 신체 진찰을 시행하기보다는 손쉽게 검사 결과를 통해서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위주의 진료는 임상 진료 현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만나 세밀한 병력청취를 하고, 그에 따른 완벽한 진찰을 하고, 이를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응급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를 가장 잘 진료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신체진찰을 잘 배우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의사국가고시에서도 실기시험으로 OSCE와 CPX를 채택하고 있어서 신체진찰을 잘 시행해야 의사면허증을 딸 수 있습니다. 신체진찰은 단순히 글과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을 읽어서 실제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도를 높이기 어렵습니다. 이에 네지코 선생님의 실제와 같은 만화 그리고 문장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재미있는 대화식 표현들은 신체 진찰을 배우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간결한 표현으로 중요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데 만화책 보듯이 술술 넘어가게 될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신체진찰을 쉽게 터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찰 방법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러한 면에서 처음부터 흥미를 가지고 전체까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간결한 용어로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있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다양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서 반복해 볼수록 더욱 흥미를 더해갈 수 있습니다. 과학, 역사, 여행 등 여러 분야에 잘 알려진 만화책에 익숙한 분들은 더욱더 흥미를 느낄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지코 선생님의 “팍하고 감이 오는 몸의 진찰 법”의 본 책자에서는 신체진찰인 시진, 청진, 타진, 촉진을 부위별로 안면, 목, 가슴, 배 그리고 손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전 신경학적진찰(군자출판사, 2012)”을 집필한 저자도 신경학적 진찰을 신체 기능적 구분에 따라 기술하였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 지식으로 암기하는 것보다 실제적인 방법으로 습득하는 데 매우 효과적 입니다. 본문 중에 원저자의 표현을 남겨두어 현실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게 하였고, 현장감 있는 표현으로 일본의 의료 현장 일부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 모두 흥미를 가지고 신체 진찰을 쉽게 습득하시기를 바라며, 끝으로 감수 기회를 주신 군자출판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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