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몇 년 전부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작년 7월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주말을 보내면서 1년을 꿰는 작업을 계속한 보람으로 『연세 두개안면 성형외과학』이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보물이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를 보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구슬을 닦고 손질하면서 이 많은 구슬을 모으느라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 인원, 전공의가 동원 되었던가!
이런 구슬을 모을 수 있도록 성형외과학을 가르쳐 주신 두 분 은사님 유재덕 교수님, 이영호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지난 30년 동안 나를 지켜준 후학들에게도 많은 애정을 보냅니다.
이 작업은 교실창립 50년을 맞는 우리 교실의 구성원으로써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앞서 간 선배가 없는 분야의 기록으로써 후학을 가르치는 선배로써 남겨야만 한다는 책임감 또한 무겁게 나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꿰어놓은 구슬이 보배가 될 것인가 아닌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마음 속에 수차례 다짐 하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고 기대하였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이 책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판하는 이유는,
첫째는 환자를 수술하는 데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이 책을 통해서 줄일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람일 것이며,
둘째는 많은 환자에서는 아직 너무 부족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하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뒤늦게 얻은 교훈은 조금 더 기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는 집과 병원, 환자진료 이외에는 다른 재능 가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집보다 병원 수술실에서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결과로 우리 아이들과 추억거리를 만들지 못하였음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러한 내 열정을 환자에게 쏟을 수 있게 묵묵히 내조해준 내 아내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
2011년 6월 30일
박 병 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