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Wounds and lacerations : emergency care and closure / Trott, Alexander T.
응급실에서 가장 흔하게 진료하는 환자들 중의 하나가 상처를 가진 환자입니다. 대부분은 심하지 않고, 중요 장기의 손상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간단한 열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응급 진료의 많은 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상처에 대한 치료에 관하여 의대 시절이나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서 체계화 된 교육을 찾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내과적인 심각한 질병이나 중증 외상이 주된 관심사로 교육의 내용이 되었으며, 가벼운 상처 치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침상옆에서 구두로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문의가 되고 의대에서 학생, 인턴, 레지던트를 교육하게 되면서, 간단한 열상 처치도 원칙과 지침이 필요하고, 술기뿐만이 아니라 기본 자세와 환자에 대한 접근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만난 이 책 'Wounds and Lacerations: Emergency Care and Closure'는 그 동안 역자가 학생, 인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책에는 외과, 성형외과적인 관점에서 주로 술기 위주로 서술된 것에 반해, 이 책에는 응급실에서의 상황, 환자-시술자의 자세, 심리적인 접근 방법 등 술기 외적인 것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술기도 그림과 사진 등으로 단계별로 설명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주로 2004년에 출간된 의학용어 큰사전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생소한 용어가 많고 이해가 힘든 경우가 있어 영어를 병용 표기한 단어도 있으며, 이전판의 용어가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경우 사용한 단어도 있습니다. 보다 읽기 쉽게 만들기 위해 딱딱한 문어적 표현을 줄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책은 2005년도에 창립된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전문의 모임:이하 세응모]의 첫 번째 공동 사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세응모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에서 응급의학 수련을 받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모임입니다. 앞으로 많은 학술 활동을 진행하는데 있어 이 책의 번역이 첫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지도해 이만큼 성장시켜 주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심호식, 이한식, 김승호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번역과 교정 작업동안 애써주신 군자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배우는 의사, 의대생들이 상처를 치료하는데 있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응급 상처 치료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길 바랍니다.
2006년 10월
관동의대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강 형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