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맹호오 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나암 땅
하늘은 멀더라도..
월남 파병 용사들을 위해 목이 터지라고 노래 불렀던 60년대.
어린 시절 베트콩과 싸우는 월남장병들을 위해 의사 까불이도 월남으로 갔다.
아직 텔레비젼이 없던 그 때 김경언님의 의사 까불이란 만화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거의 매일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판잣집 만화가게에 들렀고 길다란 나무의자에 앉아 고무줄에 꽂힌 겉장을 제거한 금방 출간된 의사 까불이를 읽었다.
사십 년이란 세월이 지난 어느 겨울, 나와 같은 기억을 가슴에 품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추억의 만화책들을 보물처럼 건져내어 보존하며 만화와 추억을 이끌고 있는 오경수 회장님이다. 그 분은 이산가족처럼 오랜 세월 헤어져 살았던 ‘의사 까불이’와 나를 극적으로 만나게 해 주었다. 그 이후 ‘의사 까불이’ 만화는 신기한 타임머신이 되어 날마다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다 주었다. 나도 ‘의사 까불이’가 되고 싶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까부리약사이다.
오랜 전 ‘의사 까불이’가 나에게 꿈을 주었듯이 나도 많은 사람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다. 특히 내가 약사이기 때문에 건강과 약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건강에 관한 정보를 TV, 신문, 인터넷을 통하여 얻지만 너무 심각하고 딱딱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재미있게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에 품었던 ‘까부리 약사’를 눈에 보이는 ‘까부리 약사’로 만들어 주실 분을 찾아 보았다. 우연히도 광주에서 만화전문교육을 담당하시는 만화가 정설님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내가 품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명랑만화로 생생하게 재현해 주셨다. 나는 ‘의사 까불이’에게서 받았던 감동을 생각하며 건강에 관한 에피소드 제작에 골몰하였다. 유레카를 소리지르며 벌거벗은 채 뛰쳐 나오는 아르키메데스처럼 취급받을 때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비온 뒤의 죽순처럼 쑤욱 쑤욱 솟아나오는 희열과 감사도 맛보았다.
늘 내 곁에 있어 주었던 우리집 강아지도 등장시키고 싶어
엑스트라로 동원하였다. 작가님이 그린 강아지 모습이 실제 모습과 너무도 달라 고민에 빠진 적도 있었다. 고민끝에 얼짱마스크 에피소드를 통하여 실제 강아지 모습으로 변신시키기도 하였다. 최전방 백골부대에 근무하는 아들 준영이를 생각하며 미드미라는 캐릭터도 등장시켰다. 나라 위해 땀흘리는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군대에서 있을 수 있는 내용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건강에 관한 정보를 만화로 모두 그려나가기에는 너무나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였다. 그래서 만화로는 재미있게 주제정도만 떠올리고 자세한 건강정보는 글로 보충하였다. 단순한 만화책 한 권이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정말 보람이 있겠다. 지금은 핸드폰에 배불뚝이 심슨 아저씨 피규어가 매달려 있지만 머지 않아 언젠가는 까부리 약사 피규어를 가지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건강을 재미나게 이야기하리라~
아들을 점점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님을 가슴 아파하며...
기억을 소생시킬 획기적인 신약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2008년 여름 홍승표 약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