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Management of post-operative pain with acupun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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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침구 치료에 관한 책자는 수없이 출판되었고, 최근에 들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더욱 더 많은 문헌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내용면에서도 날로 다양함을 더해가고 있다. 통증의 침구 치료에 관한 문헌들도 많지만, 수술 후 통증을 침구로 치료하는 내용을 다룬 책자는 역자가 알기로는 아마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 만큼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주로 수술 후 통증을 침술로 치료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반드시 수술 후 통증만을 치료하는 데에 한정하고 있지 않다. 일반적인 통증의 침구치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각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추가 치료 항목을 보면 통증뿐만 아니라 경락(經絡)이나 장부(臟腑)의 이상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법도 습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모든 통증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경락과 장부의 질환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이 책은 동양의학의 경락학설(經絡學說)과 변증론치(辨證論治)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초심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경락과 변증론치를 포함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 다음에는 이를 실제 임상에 응용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오수혈(五輸穴), 원혈(原穴), 모혈(募穴), 극혈(´F穴), 낙혈(絡穴),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 등의 요혈(要穴)을 이용하여 수술 후 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이 책의 저자는 침구를 가르치는 교수이며 의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침구에 대한 별도의 교육기관이 없고 한의사만이 침구를 시술할 수 있지만,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는 의사만이 침구를 시술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의사와 침구사들이 환자들에게 침구를 시술할 수 있다. 이름 뒤에 CAc(Certified Acupuncturist)가 붙은 사람들은 소정의 침구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에 침술을 시술하고 있는 의사들이며, LAc(Licensed Acupuncturist)가 붙은 사람들은 일반 대학을 졸업한 후 일정 기간 침구치료에 대한 이론과 실기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가가 인정하는 시험을 거쳐 침구를 시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침구교육이 의사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침구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의 의술이 일반 대중들에게, 특히 노약자들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널리 시술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