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응급의학에 발을 들여놓고 응급실에서만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한 이후로 병원이외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많은 환자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게 되었고, 그 자료들을 분석하다보니 국내의 심정지환자 생존율이 외국에 비하여 무척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정지환자에 대한 국내의 의료실정은 다른 의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원시적인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가 발달한 외국에서는 심정지가 발생한 현장에서도 제세동이 가능한 반면, 국내에서는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응급의료체계도 이제 시작단계로서 응급의료인에 의한 전문 심장소생술이 시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병원 내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병원 내에서도 전문 심장소생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기본 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에게 아무런 치료도 시작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한 심폐소생술 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의사에 따라 치료순서나 약물투여방법이 바뀌는 경우도 빈번한 실정입니다.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뿐만 아니라 대부분 응급환자의 치료초기에는 질병의 진단보다는 응급처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전문 심장소생술은 외상 이외의 원인에 의하여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와 심정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응급질환이 동반된 환자에 대한 초기 응급치료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전문 심장소생술은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모든 의료인에게 필수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자에는 심폐소생술과 전문 심장소생술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술기에 관하여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심폐소생술과 전문 심장소생술에 대한 고유의 지침이 없기 때문에 주로 외국의 서적과 문헌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책자가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자료수집을 위하여 고생한 원주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들과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소중한 자료들을 챙겨주신 내과의 박금수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1995년 1월 30일
황 성 오
제4판을 내면서
얼마 전 운동시설에서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을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발견하여 심폐소생술을 하고 근처의 자동 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살렸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공항이나 철도역과 같은 공공시설에 가면 자동 제세동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대한심폐소생협회에는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으려는 분들의 연락이 많아졌고, 적십자, 소방, 응급구조사 단체, 군에서도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된 1995년으로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는 심폐소생술과 전문 소생술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심정지에 대한 인프라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병원 전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은 아직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을 것일까요?
얼마 전 일본을 여행하면서 자동판매기에 자동 제세동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동”이라는 공통 단어가 사용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된다는 점이 자동판매기와 자동 제세동기의 공통점이라는 착상이 기발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일본은 심폐소생술과 자동 제세동기의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0만대 이상의 자동 제세동기가 일본에 설치되었고,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 의무를 확대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일본의 병원 전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7%이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일본에서 이룩한 병원 전 심정지에 대한 획기적 발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병원 전 심정지가 발생하는 사람의 수는 연간 2만명에서 3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한 개의 소도시 인구가 매년 사라지는 셈입니다. 지금의 심폐소생술과 자동 제세동기의 보급률로는 매년 사라지는 2-3만명을 살릴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의 관심과 국가 차원의 대책을 더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이번에 개정된 “심폐소생술과 전문 심장소생술”은 2010년에 발표된 ‘심폐소생술과 응급심장치료’에 대한 심폐소생술 국제연락위원회(International Liaison Committee on Resuscitation: ILCOR)의 지침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심장치료에 대한 지침이 5년마다 개정됨에 따라 이 책의 내용을 수정한 것입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을 공부하는 응급의료종사자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필자의 인생에 한 조각의 보람을 더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2011년 2월 10일
황 성 오
[저자약력]
*황성오
의학박사
응급의학전문의, 내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
President, Asian Society for Emergency Medicine
(사단법인) 대한심폐소생협회 사무총장
Korean representative, Resuscitation Council of Asia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역임
*임경수
의학박사, 외과전문의, 응급의학전문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정교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 및 대외협력실장
대한심폐소생협회 이사
前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前 대한외상학회 회장
前 대한재난학회 회장
前 President, 8th Asia-Pacific Congress of Disaster Medicine
구분 | 13시 이전 | 13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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