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파워내과-핸드북의 세 번째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야에서 진단과 치료에 큰 변화가 있었고, 그에 따라 파워내과(본책)는 상당히 두꺼워졌습니다. 핸드북은 휴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워내과 내용의 일부가 빠지기는 했지만, 각종 시험 준비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가능한 자주 휴대하면서 참고하고, 부족하거나 더 궁금한 부분은 교과서나 논문 등을 통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의사로서의 지식을 쌓는 데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의 의학계는 가치추구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증제도의 활성화 등을 통해 의료의 질은 향상되고 있고, 전공의법을 통해 인턴/레지던트들도 삶의 질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회 전체적 변화의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아직 과거 적폐의 잔재들이 남아있거나 새로운 문젯거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사이비극우 사이트에 중독되어 대표랍시고 설쳐대는 일부 의사들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장 유능한 인재로 의대에 들어온 만큼 그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역사적 소양도 갖추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의 공통 선(善)과 정의를 짓밟는 반인륜적 무리들에 동조한다면 그런 의사에게는 생명을 다룰 자격이 없습니다. 시험공부만 열심히 하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삶은 그런 괴물을 만들어 낼 위험성이 있습니다. 파워내과 및 핸드북의 취지는 시험공부의 부담을 가볍게 해보자는 것이므로, 의학 이외에 다른 인문사회적 학습과 경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군자출판사의 장주연 사장님과 김도성 차장님, 조형석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9년 10월 1일
신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