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학을 20년 이상 강의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공중보건학에 대해서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강의 내용의 정확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적절성 및 최신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되었다. 매일 국내외에서 공중보건학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들이 엄청나게 발간되고 있는데, 내 지식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스승님들께서 1시간 강의를 위해서 3시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그 의미를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이 책의 초판을 발행하고, 다음 해에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하여 제2판을 출간한지 3년이 지나고 있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지난 4년 동안 스스로가 만든 지식의 울타리에 갇혀 있었다. 공중보건학은 건강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슈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과 분석방법들이 계속해서 공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기존 울타리가 부서지고,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어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공중보건학을 처음 배운다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낡은 울타리(편집, 통계자료, 설명 부족, 오탈자, 어색한 문장 표현 등)를 손질하고, 새로운 영역(내용 추가, 최신 정보, 개정된 법률내용 등)으로 울타리를 넓히려는 생각에서 제3판 작업을 시작하였다. 원고를 마무리하고 보니, 제2판의 범위와 내용을 보완하는데 충실한 것 같다. 공중보건학은 기본 개념과 이론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보건의료 분야의 기초과목이기 때문에 교과서의 범위와 내용이 일반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자료들도 찾아보았지만 저자의 능력부족으로 제2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공중보건학 책은 보건의료 분야의 입문서 또는 안내서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여러 공중보건학 책에서 보편적으로 수록하고 있는 내용들은 모두 포함하였고, 저자가 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의견은 최소화시켰다. 최근 연구윤리 특히 표절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공중보건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건강 관련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에 출간된 책과 자료들의 내용을 정리하고 재구성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모든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참고문헌에 포괄적으로 정리하였다.
원고를 마무리하고 다시 살펴보니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제2판과 전혀 다르게 편집하여 멋진 책을 만들어 주신 군자출판사 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6년 1월
공덕동 서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