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모든분야와 마찬가지로 의학이나 보건관련분야를 공부하면서 제일 먼저 부딪치는것이 낯선용어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다. 더구나 의학용어는 그 수가 워낙 많아 이들 용어를 짧은기간에 익히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의학용어는 대부분 단순한 뜻을 가진 접두어(接頭語), 어간(語幹), 접미어(接尾語) 등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기본적인 구성단어의 뜻만 이해하면 새로보는 용어일지라도 그 뜻을 짐작할 수있다.
많은 의학용어는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사물의 형태, 역사, 문화, 관습, 성경, 신화, 전설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져 이에 대한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예를들어 carbuncle(큰종기)은 그 모양이 불붙은 작은석탄을 연상시키고 또 붉은 보석인 석류석(garnet)과 비슷하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injury(손상, 부상)란 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안전사고이고, infant(영아)는 말을 할줄 모르는 아이라는것, palliative(완화, 경감)는 로마인들이 입던 망토의 모양에서 유래되고 alopecia(탈모증)는 여우와 관련 있다는 것 등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생명의 신비를 알아보려는 욕구와 아울러 우리말의 어원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약리학을 연구하게되었고, 그 틈틈이 의학과 관련한용어의 어원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의학용어의 어원과 관련하여 보다 더 알고싶어 자료를 모아온지가 10년이 넘었고 마침내 책을 만들욕심까지 부리게 되었다.
이책은 일반 의학사전과는 달리 의학용어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하여 보다 재미있게 의학용어에 다가가고 또 쉽게 이해 할수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의학은 물론 관련 보건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문가들, 나아가 일반인들도 의학용어에 재미를 느꼈으면 더없는기쁨이겠다.
이책을 펴내는데 있어서 늘 격려해준 연세의대약리학교실 김동구주임교수를 비롯한 교실원과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흔쾌히 출판을 맡아주신군자출판사께 감사드린다.
2011년 8월
김경환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