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섯 : 初めて学ぶ脳神経疾患の漢方診療
한국어 번역본을 내면서
세계화 시대에 학문 간의 경계와 구분이 모호해지고, 서로의 장점을 취한 혼용 연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치료의학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서양의학이건, 동양의학이건 환자에게 유익한 치료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오늘날 의료인의 책무이기도하다. 이런 시대흐름과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면이 많은 것이 우리나라 의료 현실이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실제 이와 같은 액션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2원화에서 전통의학이 설 자리는 갈수록 비좁아져 가는 경향이지만, 의료1원화 일본에서는 전통의학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1980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미국 유럽의학이 각국의 전통의학에 눈을 돌린 것과 같다. 바야흐로 표준의학과 전통의학과의 퓨전의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 전통의학이 발달한 동아시아의학에서는 앞으로 동서양의학을 아우르는 퓨전의학이 표준의학을 대신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방법론에서 상이한 동서양의학이 함께 가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선입견으로 전통의학을 무시하는 오리엔탈리즘도 배격되어야 하고, 전통의학의 가치를 서양의학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옥시덴탈리즘 주술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요즈음 과학화와 근거중심이라는 이름으로 한의계 내에서 옥시덴탈리즘이 생겨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역사성을 가진 전통의 가치를 함부로, 쉽게, 가볍게 평가할 일은 아니다.
시각에 따라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나는 일본의학에서 동서양의학의 퓨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학에 신세진 일이 많다. 이것은 우리 한의계와의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방법론일 뿐이다.
이번에 번역작업으로 선보이는 본서도 나의 후각에서 나왔다. 뇌질환을 보고 있는 나는 오래 전부터 ‘일본뇌신경외과 한방의학’에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1996년 ‘뇌외과와 한방’이라는 이름으로 조직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작년 10월 토쿄에서 열린 제18회 일본뇌신경외과 한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200여명이 모여 `뇌질환`과 `한방치료`라는 두 키워드를 가지고 토론이 진행되다. 이 학회의 15년 outcome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만성 경막하혈종에 오령산을 투여하여 혈종이 흡수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지혈제라는 용어를 붙이고 있다. 이수제의 오령산에 지혈제라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질환 마다 지금까지 나온 증례보고를 모두 제시하면서 결과의 유효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증례에 대하여 우리들 내부에서도 자연 경과이니, 대조군이 없다는 등 옥시덴탈리즘의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전통과 현대의 조화와 균형을 갖춘 시각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하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동양의 전통을 무시하고 자기 식대로 가르치려는 오만한 서양의 오리엔탈리즘, 통계 과학 만능에 빠져 있는 옥시덴탈리즘의 강박관념, 이 모두 배격되어야 오늘날 되살아나는 한방의 진면목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번역작업은 초벌번역을 맛깔나게 한 나의 직제자와 함께 하여, 영재와 더불어 지내는 또 다른 기쁨을 맛 볼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전통과 과학은 융합될 수 있다는 실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군자출판사 박현숙 이사, 박혜영 부장, 김나나 편집부원에게 감사드린다.
2011년 3월 水流花開 연구실에서
조기호
책을 내면서 - 저자의 말
일 반적으로 서양의학 교육을 받아온 우리들은 한방의학 치료효과에 대해 의문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서양의학이 과학적, 실증적인 것에 반해 한방의학은 개개인의 체질·특징을 중시한 전인적 의료라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한방치료에서는 개인의 병태진단(「증」의 결정)을 중요시하지만, 서양의학교육을 받아온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이 이해하기 곤란하다. 이와 같은 것이 한방치료를 도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1976년, 일본에서 한방제제가 건강보험의료에 도입된 이후 한방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늘고,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와 유용성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뇌신경질환에서 한방치료의 사용빈도는 아직 저조하다. 필자 역시 한방치료 경험이 없던 예전에는 그러하였다. 하지만, 증례적응을 고려하여 한방약을 사용한 바, 놀라울 정도로 효력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서양의학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질환이나 만성증후가 있는 증례 등에서 한방치료를 사용한 결과, 유용한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뇌신경외과 영역에서는 한방요법의 유용성 및 의의를 인식하거나 한방치료에 흥미를 느끼는 의사들이 모여 1996년에 「뇌외과와 한방」라는 명칭으로 연구회를 시작하였다. 2001년에는 「일본 뇌신경외과 한방의학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전국 규모의 학회로 커지고 학회 발표연제수도 증가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경위는 지금까지 뇌신경질환을 중심으로 한방치료를 정리한 서적이 없고, 언급이 되어 있더라도 총론적, 또는 증례보고에 대한 경험례가 대부분이었다. 집적한 증례에 대한 유효율 해석 등을 포함한 문헌적 고찰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쓰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필자는 한방치료전문의로서는 천학비재이지만 수십 년간의 서양의학을 하면서 뇌신경질환을 대상으로 한 한방치료경험을 바탕으로 「뇌신경외과와 외래한방」이라는 타이틀로 「Modern Physician」지에 연재하였다. 이것을 기본 자료로 수정·보완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각종 질환, 또는 병태에 따른 한방치료를 될 수 있는 한 많은 증례를 대상으로 하여 해석한 주요 문헌을 모두 모아 검토·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상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서양의학을 공부한 자라도 한방치료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중요한 질환과 증후별로 한방약을 선택하였다. 제1선택약으로 추천된 한방약을 비롯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방약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허실, 기·혈·수 등의 隨證治療에 그다지 고집하지 않았다.
② 각종 질환과 병태의 서양의학적 진단과 일반적 치료에 대한 개설과 더불어 어떤 병태(상태)에서 한방약 적응으로 보고 유효한가를 설명하였다.
③ 각종 질환 또는 증후에 대한 주된 한방약의 치료효과에 대하여 가능한 집적된 많은 수의 문헌보고를 정리하여 제시하고, 유효율·치료효과를 비교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내었다.
④ 뇌신경질환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방약과 구성생약의 일람을 제시하고, 각 요점들을 설명하였다.
이 책은 뇌신경질환의 한방진료에서 신경내과, 뇌신경외과, 뇌신경질환을 다루는 일반내과, 수련의, 통증 클리닉 등의 모든 의사, 한방치료에 흥미 있는 의대생, 약사, 간호사를 대상으로 집필하였다. 뇌신경질환의 일반진료에서 이 책이 환자 치료에 조금이
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대 이상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