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Taschenlehrbuch der Akupunktur, 3/e (Color Atlas of Acupuncture 2e)
Color atlas of acupuncture의 개정판.
컬러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경혈과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을 배우기 쉽게 구성하였다
역자 서문 1
우는 아이를 달래며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는 어머니의 손길이 침의 시초라고 한다. 침은 그만큼 원초적이며 오랜 역사를 지녔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아닌 서양의 책자를 통해서 침을 배우기가 더 쉽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이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서양식 교육을 받아왔고 의과대학에서 현대의학을 배우며 가르치고 있는 나로서는 어려운 한자말보다는 영어로 된 책이 더 이해하기 쉽다. 또한 침술 고유의 해부학과 서양 의학의 해부학이 너무 다른 것도 침술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도대체 삼초(三焦)와 tripple warmer를 어떻게 연관지을 것인가? 낯설기는 둘 다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나 이런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귀중한 우리 것이지만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으로 다시 배우면 된다.
1995년 프랑스의 피에르 드 베르네졸이 Tc 99m을 지원자들의 팔과 다리의 경혈(經穴)에 주사하고 감마 카메라로 추적해서 이 동위원소가 수 천년 전에 발견된 경락(經絡)을 따라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놀라운 것은 경락을 증명한 현대적 과학 기술이 아니라 수 천년 전에 심안으로 경락을 알아낸 선조들의 지혜이다. 이제 망서릴 필요 없이 선조들의 지혜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이침(耳鍼)도 원래는 동양의 것이었으나 프랑스에서 더 발달되어 이침은 프랑스가 원조라고 하는 책자를 본 일도 있다. 우리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을 대하게 된 동기는 멀게는 20여년 전에 일본 의사들이 통증클리닉에서 침을 놓고 있는 것을 본 일이고, 가깝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소아외과 의사 J Bischko의 “침술 입문(Introduction to Acupuncture)”를 박건종 목사님의 소개로 번역하였던 일이다.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우리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이해하기가 아무래도 어려웠던지 침술 입문에는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을 생략한 채 직접 체침과 이침의 주요한 혈들과 통증유발점을 시각적으로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배울 수 있다. 체침이나 이침을 알고 있는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덤으로 통증유발점까지 배울 수 있고, 이미 침을 써서 통증을 치료하는 근육내자극(IMS)을 알고 있는 양의사들은 내친 김에 체침과 이침까지 배울 수 있으니 돌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 잡는 것이 될 것이다.
제2판에서는 혈(穴)의 영문 이름이 WHO의 국제 표준화에 맞춰져 있으며 각 이름들의 해석도 정확하게 되어 있고, 근근막통증에 대한 부분과 통증유발점 부분이 추가로 보충되어 있다.
해부학 용어를 우리말 용어로 번역하였기 때문에 한문 용어에 익숙한 침구 전공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반복해서 읽다 보면 우리말 용어가 뜻을 이해하기에 더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원본을 구해주시고 출판을 맡아주신 군자출판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의학박사 최 훈
역자 서문 2
침구학은 경락학설, 장상학설 등 한의학의 기초이론을 근거로 체표상의 일정한 부위에 자극을 주어 생체에 반응을 일으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한의학의 한 분야이다.
이는 25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학문으로 임상적으로는 내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임상각과의 모든 병증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과 질병진단까지 폭 넓은 활용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효과 면이나 안전성, 경제성, 이용의 편리성 등에 있어서도 의료서비스의 기본요건을 갖춘 학문이다.
지난해에는 국제적인 권위와 신뢰를 가진 WHO에서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많은 학자들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하여 침구경혈위치표준화작업을 이루었고 또한 세계적으로 대체의학 분야의 연구에서도 침구학은 최고의 연구 분야로 이제는 전통의학의 범주를 넘어 명실 공히 세계인의 의학이 되었다.
이책은 크게 체침편, 이침편, 근육별 통증유발점 등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체침부분은 전신경혈의 위치를 경락별로 골도분촌법에 따라 혈자리를 결정한 후 그주위의 뼈와 근육 등 해부학적인 내용과 침치료의 깊이를 자세히 표시함으로써 취혈의 정확성과 편리성을 부여하였으며 혈의 특성과 작용에 있어서는 한의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적응증과 침 치료방법까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침편은 다양한 신침요법중 분구침법의 일종인데 귀의 모양과 태아의 신체부위별 상응점을 중심으로 위치와 적응증을 기술하였으며 또한 귀 부위별 신경분지의 분포가 잘 표시되어 있어 이는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이침의 효능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하겠다.
근육별 통증유발점은 근육별 TP(Trigger Point)점 뿐만 아니라 해당근육에 분포하는 경혈을 표시함으로써 침과 Tp와의 상관성을 생각하고 침치료시 더 효과적인 경혈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번역은 최대한 한의사의 입장에서 한의학이론을 정확하되 쉽고 편하게 전달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해부학용어에 있어서는 최근 한글표기에 익숙지 않은 분을 위해 목차에만이라도 영문표기를 병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침구학을 전공하는 한의사뿐만 아니라 침구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연구자나 임상가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하며 이책의 번역에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에 감사를 전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박사 이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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