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저자는 1990년대 초 이래 법원, 검찰청, 경찰서 등 관련기관들로부터 마취·통증관리 및 수술과 관련하여 발생한 의료사고들에 대한 자문을 의뢰 받아 사고내용을 감정하면서 의료사고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례도 많다는 사실과 의료사고의 악결과는 발생원인에 관계없이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사 모두에게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을 가지게 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느꼈습니다. 환자에 대한 진료 및 치료과정에서 단 한 건의 의료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의료행위의 담당자인 의사자신도 인간이므로 모든 진료에서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며, 의료사고의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하여 그중에는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의료행위가 계속되는 한 의료사고와 그에 따른 의사와 환자간의 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의료사고의 다양한 원인들 가운데 의사의 부주의나 과실, 또는 지식의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들은 사례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교육을 실시하므로 사고발생 빈도를 상당수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고사례들에 대한 자료수집과 내용분석을 통하여 예방이 가능하였던 사례들을 분류하고 그에 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의료사고 발생빈도의 감소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료사고는 의료인 개개인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을 때는 큰 관심사항이 아닐 수도 있으나 자신이 직접 의료사고를 만나게 되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은 물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후에는 의료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료인이 일생을 통해 수십년 간 환자를 진료하면서 단 한번의 의료사고도 만나지 않는 행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마취 및 통증관리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시는 마취과 의사선생님들은 물론 환자의 수면, 진정, 진통을 위해 마취약제를 사용할 기회가 있는 다른 분야 의사선생님들에게도 사고예방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의료사고의 유형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하여 이 책에서 기술된 148례의 사고유형들에 대해 요약·분석한 ‘의료사고 148례의 분석과 예방’을, 의사가 의료사고를 당하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한 ‘의료사고에 따른 악결과 발생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두 편의 종설을 추가하였습니다.
끝으로 이 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저자에게 자료수집과 법률적 조언으로 큰 도움을 준, 저자의 오랜 친구인 禹義亨 변호사님, 바쁜 가운데서도 성실히 이 책의 교정을 보아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의 전공의 선생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군자출판사의 장주연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2011년 4월. 저자
[저자소개]
1972.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77.2.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과정 수료 및 전문의 취득(마취과 과정)
1983.2.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의학박사)
1984.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병원 연수
1988. 미국 뉴욕 대학병원 연수
1995~2001.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마취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부속병원 마취과 과장
1994~2002. 대한마취과학회 상임이사(의무, 학술, 법제)
1999~2006.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2004~현재 대한의사협회 공제회 심사위원
1980~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