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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변변한 Point of care Ultrasound에 관한 지침서가 없는 국내 현실을 확인하고 응급중환자영상학회 복부 분과 회원 여러분들과 책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은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방대한 분야와 분량에 살짝 지치기도 했었지만, 또한 저희가 잘 모르고 있던 분야를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들의 임상 경험과 문헌 고찰이 방대히 이루어진 원서를, 읽는 분들께 그대로 전달하려 애썼고 여러 회원분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로 무사히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응급중환자영상학회 회장님, 이사장님 이하 분과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모쪼록 Point of care Ultrasound에 관심 있는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 의사 분들을 포함하여 처음 초음파에 입문하는 새내기 의사분들까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도움이라고 단 한 분이라도 느끼신다면 저희의 노력과 대한 보상은 그걸로 끝일 것이며 동시에 더할 나위 없는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대표 역자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정원준
[추천사]
2000년, 레지던트 4년차 때 드디어 ER에 초음파가 들어왔다. 복부 프로브가 장착된 수명이 다한 영상의학과 장비였다. 음식점의 대형 냉장고 크기였고 당연히 침대 사이로 이동하여 환자 옆에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핸즈온 훈련 과정이 없는 게 큰 문제였지만, 가장 힘든 건 자율 학습을 할 마땅한 교재가 없다는 것이었다. 영상의학과 외국 교과서는 초보자가 보기엔 너무 어려웠다. 프로브를 어디다 대야 하는지, 대면 어떤 영상이 나오는지, 왜 그런 영상이 나오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은 드물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심장도 보고 싶고 배도 보고 싶고 고환도, 혈관도, 초음파 유도하에 시술도 하고 싶은데 이런 내용이 모두 들어 있는 책을 찾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외국 응급의학회 관계자들이 저술한 책이 있었지만, 사진과 그림이 꽤 부족한 편이었다. 여러분, 아래 그림을 보시라. 어떠신가? 책에 이런 그림 묶음들이 많으면 정말 좋지 않을까? 후배나 동료들에게 적극 권하지 않으시겠는가? 프로브의 위치를 보여주는 실제 칼러 사진과 그때 보이는 초음파 영상, 그리고 관련 해부학 도해!
이 책엔 이런 그림들이 무수히 많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북미의 중환자의학, 응급의학분야에서 초음파 진료와 연구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총동원되어 작심하고 저술한 느낌이다. 책의 심장인 Section 2는 이 책의 정체성, 응급/중환자 초음파의 하이라이트인 폐와 폐 `껍질`에 대해 5개의 챕터를 할애하고 있고 Section 3에서 8까지는 우리의 광범위한 관심사인 심장, 복부, 혈관, 신경, 연부 조직, 술기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심지어 마지막 Section 9와 10은 친절하게도 영상의 저장, 초음파 장비의 선정, 검사 비용의 청구까지 다룬다. 이렇게 멋진 책을 번역하기로 한 역자들의 높은 안목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이 책은 응급중환자영상학회 <복부 초음파 교육과정>의 강사들이 번역한 책이다. 응급/중환자 진료에서 풍부한 초음파 경험뿐만 아니라 늘 ‘현장 초음파 진료’의 교육 · 훈련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다. 페이지 곳곳의 유려한 문체 속에 역자들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더 뜻깊은 것은 2019년 7월 1일 초음파 검사의 전면 급여화에 맞춰 책이 발간되는 점이다. 하영록 회장님을 비롯한 응급중환자영상학회 임원들은 지난 수년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응급중환자 표적초음파 검사>를 정부의 수가 코드에 올리는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제 ICU ·ER · RRT 의사들은 ‘현장 초음파 진료’ 후 자신들의 코드를 처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시의적절한 발간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끝으로 역자들께 부탁이 있다. 국내 응급중환자 초음파진료의 빈도, 교육 · 훈련, 연구의 수준은 북미 · 유럽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조만간 역자들이 직접 저술한 책의 출간을 기대한다.
정원준 이사님 이하 역자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ICU, ER, 병동, 외래에서 ‘표적 초음파 focused ultrasound’ 진료를 시행하는 모든 의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응급중환자영상학회 이사장
강보승
[추천사]
오랜 기간 응급중환자영상학회의 복부 분과 20여명이 의기투합하여 고생하신 보람이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응급중환자영상학회 내에 여러 분과가 있지만, 가장 열심히 학술 모임과 워크숍을 해오던 복부 분과에서 큰 결심을 하고 Point-of-care ultrasound (POCUS, 표적초음파) 교과서를 번역하여 그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응급중환자초음파’라는 이름으로 표적초음파는 조만간 전면 급여화가 될 예정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응급중환자학회가 주요 관련 학회들 및 심사평가원과 논의를 거쳐서 응급중환자 의료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이러한 교과서가 발간되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적초음파는 현재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을 한 직후에 시행하여 중요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이는 감별진단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다장기 표적초음파 검사(Multi-organ POCUS)가 권장됩니다. 환자 증상/징후에 맞추어 기도, 경부 혈관, 폐, 심장, 하대정맥, 대동맥, 복강, 복부, 사지, 심부정맥 등 전신을 스캔하고, 그 정보들을 신속하게 통합하여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본 교과서에는 여러 필수 장
기들의 표적초음파들을 망라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전공의들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습니다.
표적초음파는 응급중환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기존의 환자 접근방식에 나의 지식과 의지로 검사를 하나 더 추가하여, 더욱 빠르고 더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표적초음파검사 없이 응급중환자를 보기 힘들어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동안 표적초음파를 사용하면서 확신하게 되었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표적초음파는 효율적인 환자 치료, 환자-의사 관계 및 전문의사들의 환자 접근 기술 향상에도 매우 효과적인,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좋은 동반자이고 친구라는 것입니다.
응급중환자영상학회 회장
하영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