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The Clinical Book for Anesthesiologists, 1/e
편역자 머리말
마취과 수련을 하는 동안에 대부분의 전공의는 수술환자의 기도확보나 척추마취, 경막외마취 또는 부위마취 등 기술적인 수기뿐만 아니라 뇌신경계, 호흡 및 순환계를 비롯한 각 장기들의 기능을 적정하게 평가하고 또 환자감시, 수액 및 수혈요법 등 주술기의 전신관리에 관한 이론적 실무 등에 관해서 연차별로 스태프나 선임 전공의들로부터 배우게 된다.
그러나 신입 전공의나 타과에서 마취과로 파견 온 전공의들은 처음 얼마동안은 이와 같은 마취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 수기도 미숙한 상태에서 수술환자의 마취관리에 관여하게 됨으로써 상당히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고위험도 환자의 마취관리는 대부분 스태프의 감독 하에 경험이 많은 고년차 전공의들이 관여하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스태프와 함께 저년차 전공의들이 담당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환자들에서 갑자기 예상하지 못했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이에 대처해본 경험이 없는 신입 또는 저년차 전공의나 타과 파견의들은 잠시나마 간담이 서늘했던 아련한 추억을 한 두 개쯤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마취과학 교과서나 관련 서적들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들이 마취의 원론적 이론이나 수기 면에 많이 치중되어 있어서 실제로 임상에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한 고위험도 환자나 마취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 복용 환자 또는 장치를 부착하고 있는 환자들의 마취관리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자 하는 전공의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
또한 환자가 침상에 누워 있는 수술실에서 전공의나 임상 실습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술환자가 안고 있는 마취관리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깊이 파고들 정도로 논의하기가 어렵고 또 시간적인 제약으로 이런 기회를 놓치면 critical care에 도움이 될 만한 생생한 지식을 얻기가 쉽지 않은 아쉬움도 많이 있다.
본 저서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와 같은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는 증례들을 대상으로 하여 특히 마취과학에 처음 입문하는 전공의나 타과에서 파견 온 전공의들이 쉽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술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도 세세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전공의뿐만 아니라 간호사나 임상실습학생들까지도 마취관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저서는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론에서는 안전한 마취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실무와 마취과 의사의 업무 흐름 등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고 본론에서는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증례와 토픽 등 2부로 나누어 기술되어 있으며 각 증례는 실제 임상경험을 근거로 설정하여 수술전 평가와 수술중 관리의 포인트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수술환자를 관리하는 전공의 및 간호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본 책자가 마취과학을 공부하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며 촉박한 기일 내에 발간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본 교실의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군자출판사의 장주연 사장님을 비롯한 박혜영, 박여진 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2009년 2월
김동수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