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대로 삶의 질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건강과 치료를 위한 의료서비스와 휴양 및 여가 문화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형태인 건강관리여행이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의료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하여 대체로 체류 기간이 길고, 체류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하여 비용이 저렴하면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관광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09년 초에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의 녹색 기술 산업, IT융합 시스템 등의 첨단 융합산업과 함께 글로벌 헬스 케어, 관광, 교육 등의 서비스산업을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기로 발표하였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관련 제도의 개선, 외국인환자 유치, U-헬스 의료 인프라 구축 등 체계적인 추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수립과 실행 노력 결과, 의료관광이 법적으로 허용된 첫 해인 2009년에 60,210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하여 547억 원의 진료 수입을 올렸고, 2013년에 이르러 유치인원은 당초 예상했던 20만 명을 넘어 211,21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2년도의 159,464명보다 32.5% 증가한 실적이었다. 또한 의료기간의 신고에 따른 총 진료수입은 3,934억 원으로 2012년의 2,673억 원에 대비하여 47.2% 증가한 실적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2013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1,114만 명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입원치료를 하지 않고 당일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의 비율은 90%에 이른다. 이를 볼 때 의료관광은 직접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 외에도, 숙박 및 식음료, 미용 및 건강증진, 쇼핑 및 레저 활동 등 관광서비스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의료관광은 핵심 산업과 관련 산업의 융합으로 인해 고용에 미치는 유발계수가 제조업과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최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국내 서비스산업 가운데 비교적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관광 분야를 설명하고자 한다. 의료관광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가운데 마케팅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업자의 경우 외국인환자에 대한 수용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모든 조직체는 고객만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재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고객의 만족을 추구하는 마케팅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먼저 의료관광에 대한 일해를 시작으로 국내 및 해외의 의료관광 추진 현황을 살펴보았다. 의료분야는 대체로 정부의 관여가 큰 분야인 만큼 공공 및 민관 협력 입장에서 의료관광이 지금까지 추진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관광의 홍보 방안과 타깃 시장별 마케팅 전략 및 활동방안을 제시하였다. 끝 부분에는 현재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관광 상품의 사례를 제시하였으며, 전문 치료 외에도 선택 진료와 웰니스 관광도 넓은 의미의 의료관광 상품의 범위에 포함시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의료관광을 이해하고 의료관광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이 나오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출판사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4.10
임형택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