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상처관리」 1판을 펴낸 2010년은 저자가 외과병동을 시작으로 “Nursing”에 입문한 지 25년이 되는 해이자, 실제 “Wound”와 인연을 맺은 지 15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1997년, 저자가 상처·장루·실금(Wound·Ostomy·Continence, WOC)이란 이름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첫 WOC교육과정을 개설하고, 2004년 세계장루간호전문가회(World Council of Enterostomal Therapists, WCET)로부터 국제적인 전문교육과정으로 승인을 받음으로써, 한국의 WOC간호교육 수준이 세계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던 그 당시만 해도 상처관리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생소한 전문 분야였습니다.
최근 의료기술과 지식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욕창 등 만성상처의 빈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상처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고히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도 의료기관평가 중 욕창관리가 간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노인장기요양법 등의 제도가 마련되면서 상처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이제는 거동이 쉽지 않은 대상자들이 상처전문가를 찾아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방문의료나 요양원 등 지역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상처관리 제품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가정에서 상처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참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상처에 관한 전문가 수준의 책들은 내용이 대부분 어려워, 상처를 처음 접하는 의료인과 일반인들을 위한 실용적인 입문서에 대한 요구에 힘입어 저서인 「그림으로 보는 상처관리」 1판을 3쇄까지 출간하였으며 최근 출간한 2판은 기존의 내용에 욕창이나 감염에 대한 개념과 용어의 변화 등을 반영하고 의학용어는 5집 개정판을 참조하였으며, 상처와 관련된 해부 및 생리를 포함한 상처관리의 기본 원리를 근거에 입각하여 실제 저자가 경험한 증례를 통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저술의 내용도 심도 있는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상처를 관리하는 절차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그림을 통한 사례와 실무에 관한 포인트는 물론, 욕창관련 알고리즘을 부록으로 포함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기에 의료인은 물론,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환자를 돌보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2판을 펴내면서 미진한 부분은 여러 선·후배와 동료들의 값진 조언으로 보다 실용적인 저서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2019년 3월
박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