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환자의 교합의 안정성을 유지하거나 때로는 새로운 교합을 창조 해야 하는 치과의사로서 최종 교합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수록 그 한계를 절감할 때가 많습니다. Angle Class I 구치 관계, 이상적인 전치부 수직, 수평피개의 달성, 측방 운동 시 견치 유도 교합 확보 등 기존에 정립된 이론에 맞추어 교합을 완성하였어도 일부 환자는 원인을 찾기 어려운 교합의 불편감에 시달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임상가에게 익숙한 기존의 교합 평가 방식은 비정량적이며, 인기된 교합점의 크기가 교합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상당 부분 환자의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해서 교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 저서 “T-Scan: 컴퓨터 교합분석기술의 응용 I, II권”에서 소개하는 T-Scan 시스템은 비정량적, 비디지털 교합 분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개별치아 및 악궁별로 시간에 따른 동적 교합의 정밀 평가가 가능함으로써, 과도한 힘이 집중되는 특정 치아를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였을 때의 변화되는 양상 또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상의에게 난제로 생각되었던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던 만성 턱관절 질환, 근육장애, 과민성 치아, 외상성 교합에 의해 야기된 치주질환, CO-CR discrepancy에 의한 기능 부조화, 치아 마모, 지속되는 보철물 파절 등의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기존 치료방법에 불신을 갖고 있는 환자들도 이러한 시각적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상태를 잘 인지하게 되고, 치료에 대한 동의를 높일 수 있으며, 치료로 개선된 부분을 보다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T-Scan 시스템은 악관절의 퇴행성 질환이나 내장증을 평가하는 Joint vibration analysis (JVA), 안면 및 저작 근육의 활성을 평가하는 근전도 (Electromyography, EMG), 하악 운동 범위와 저작 패턴을 평가하는 Jaw Tracker (JT) 등 다양한 도구와 함께 운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근육 및 악관절과 조화를 이루는 3차원적 교합을 달성하게 함으로써, 악기능의 효과적인 회복에 기여할 것입니다.
임상에서 매일매일 부딪치는 교합과 관련된 여러 이슈를 극복하는데 이 역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정 및 보철 치료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도민, 안효원, 김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