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emark의 탁월한 업적에 의해 시작된 현대 임플란트 치의학은 이제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임플란트 치의학은 모든 치의학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른 발전을 보였고, 그 결과로 임플란트를 이용한 치료는 치과 분야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과대학의 교육과정에 임플란트 치의학이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치과의사들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에야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울 기회를 접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많은 연수회와 강연들이 진행되게 되었고 임플란트에 관련된 서적들도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연수회, 강연, 서적은 충분히 훌륭하고 많은 도움이 되지만, 짧은 시간에 바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려는 피교육자들의 요구와 일부 부적격한 교육자들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적인 생물학적, 보철적 원리들은 무시된 채 임상적 “팁”들만 강조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릇된 이론과 시술법이 일부 그룹에 의해 마치 표준인 양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치과용 임플란트는 골유착을 통해 “치조골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골량이 부족하면 당연히 임플란트를 치조골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없고, 결국 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의 기본적인 과정을 익힌 이후 임상가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장벽은 바로 부족한 골량이 될 것입니다. 이에 부족한 골량을 증가시키는 술식인 “골증강술”은 임플란트 치의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 주제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골증강술은 생소하고 어려운 시술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골증강술과 관련된 조직인 치조골과 구강 점막은 일상적인 치과 진료 시에는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일반 치과의사 선생님들에게 있어 골증강술을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생물학적, 구강악안면외과학적, 치주과학적인 지식과 시술 원칙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의 근본적인 목적은 골증강술의 이론적 배경과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근거 중심 치의학”적 원칙에 입각하여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근거 중심 치의학이란 개념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또한 많은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근거 중심 치의학에서 말하는 “근거”란 확고한 원칙에 입각하여 설계되고 수행된 임상 연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근거 중심 치의학에서는 특정 주제와 관련된 연구 문헌을 최대한 샅샅이 찾아내고, 각 문헌의 근거 수준과 결과를 확인한 다음 이를 합리적으로 통합하고 해석하여 실제 임상에 적용합니다. 따라서 가장 최신의 지식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찾아내어 임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근거 중심 치의학은 일반 치과의사 선생님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연구 논문들의 결과를 미리 정리하고 가공하여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언어로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근거 중심 치의학적 접근에 의해 확립한 치료 프로토콜을 제가 실제 임상에 적용한 증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하나의 시술 과정을 익히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어떠한 증례에서도 확고한 원칙에 근거한 골증강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저는 전공이 구강악안면외과이기 때문에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골증강술과 관련된 증례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따라서 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증례를 마주칠 때마다 겪게 되는 어려움들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에 새로운 책이나 교과서가 출간될 때마다 이들을 탐독하기도 하였고 선배들이나 대가들께 많은 것들을 여쭈어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지식이나 견해를 얻을 수밖에 없었으며 실제 임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독자들이 제가 지불해야 했던 시간, 경험, 그리고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책의 독자가, 제가 경험했던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저의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저술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첫 원고를 쓰기 시작해서 출판될 때까지 꼬박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원고를 기술하기 시작할 때에는 근거 중심 치의학적 원칙에 입각한 임플란트 시술 및 유지 과정 전반에 대해 다루려고 하였지만 이는 한 개인이 완수하기에는 불가능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저의 가장 큰 관심 영역이었던 골증강술에 주제를 한정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 몇 차례 번역 작업은 했었지만 새로운 책을 저술하는 과정은 번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새삼 소중한 지식과 기술을 “책”이라는 매개물을 통하여 전수해준 선학들의 노력이 엄청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저의 모든 지식과 기술의 출발점이 되었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님들께 감사 드리며 특히 부족한 제가 석/박사 학위를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김명진 지도 교수님과, 때로는 선배로 또 때로는 스승으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명훈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동안 깊은 애정으로 돌봐주고 가르쳐 주셨던 목동예치과병원 정인원 원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강동성심병원 치과 과장이자 한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장이신 박준우 교수님과 강동성심병원 치과학교실 교정과의 박양호 교수님, 그리고 다른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자에게 애정 어린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배 김준헌 원장님, 그리고 보철물 제작에 크나큰 도움을 주신 치기공사 최용천 선생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무한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 특히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현재의 제가 있기까지에는 부모님의 마음 깊은 헌신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제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아내 유승은 선생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010년 5월
저자 홍 순 민
구분 | 13시 이전 | 13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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