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Diagnosis and Treatment of Pain of Vertebral Origin 2/e
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부분이 척추에서 기인하고 있다. 척추에 원인이 있는 통증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접근법이 있으며, 다학과적으로 총체적이고 궁극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않은 채로 각 진료과마다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의 통념과 약간 다른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가동화(mobilization)나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은 물리치료의 한 부분이나 대체의학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로 인식되어온 것 같다. 그러나 역자는 이 책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에는 색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치료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의 해부학적 개념에 상당히 다른 부분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등의 목뼈 지점(cervical point of the thorax)”이라든가 “능선 지점(crestal point)” 등은 여태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또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척수신경의 피부 분포에도 약간의 잘못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추나요법(chiropractic)이나 정골요법(osteopathy)과는 다른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제시하고 있는 진단과 치료법은 거의 맨손만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한다. 각 장마다 상세한 내용을 보여주는 사진과 그림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번에 개정된 제2판도 제1판과 진단과 치료 방법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제1판에서 다루지 않았던 수술 실패 요통 증후군 등을 추가로 다루었으며, 맨 마지막에 통증의 신경생리학을 추가하여 통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몇 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그때마다 겪는 어려움은 전문 용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가지로 고심했다. 대표적인 예가 “manipulation”으로서, 도수교정, 도수치료, 도수전복 등의 용어가 임의로 사용되고 있으며, 의학 사전에는 다루기, 조작, 수기, 촉진 등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독특한 치료 방법인 “manipulation”을 의미하는 대표성이 없다. 따라서 고심 끝에 영어를 그대로 옮겨 “매니퓰레이션”으로 하였다. 또한 “느슨함 죄기”나 “밀어붙이기 매니퓰레이션”도 순전히 역자가 원래의 뜻에 들어맞는다고 생각하여 만들어낸 신조어임을 밝혀둔다. “cellulalgia”의 번역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해부학적인 용어는 몇 가지 예외적인 것이 있기는 하지만 대한해부학회의 해부학용어를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읽기에 낯설고 어색한 점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번역된 용어에는 거의 모두 원문을 괄호 안에 표기하여 혼동을 피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반복해서 읽다보면 그런 대로 우리말의 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말을 쓰자는 것은 역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