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 일본으로 페리오에 관한 정보가 가속적으로 들어오던 198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건 내게 큰 행운이었다. 비외과치료, 절제치료, 재생치료, 임플란트치료 등 숨 쉴 틈 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왔으며, 현재는 새로운 것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입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는 전적으로 나의 은사님이신 오노 젠히로(小野善弘) 선생님과 나카무라 기미오(中村公雄)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있는 지금 이제 슬슬 뭔가를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여 “The Quintessence”지에 20회에 걸쳐 글을 연재했었다. 그 연재 내용에 조금 손질을 가하여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페리오에 관한 내용은 세부적으로 파고 들수록 왠지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비록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흥미로운 정보라 할지라도 일반적으로는 재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내용뿐만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 말이나 문장까지도 재미가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일반 치과의사에게 있어서 페리오는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만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재미있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러스트를 많이 사용하고 문장도 구어체로 쓰려고 노력했다. 다소 가벼운 감도 없지 않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 책은 술자의 눈을 통해서 보는 페리오가 아닌 생체로서의 페리오를 의식했다. 그렇게 해야만 보편적인 파악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페리오 교과서와 전혀 다른 내용을 쓴 것은 아니다. 페리오라는 학문체계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봤을 뿐이다. 현재 나와 있는 페리오의 학문체계는 의외로 컴팩트한 편이며 교과서에서는 종단면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종단면만 이해해서는 전체적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그래서 각도를 조금 바꾸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 책을 계기로 페리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늘어나 많은 페리오 전문가가 탄생하길 바란다. 연재에 이용된 참고문헌은 페리오 전문가를 위해 마지막에 정리했다. 이 부분은 연재에서 싣지 못했던 부분이다. 에비던스(Evidence)를 바탕으로 한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연재 때부터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던 오노 젠히로 선생님을 비롯해 JIADS 강사진의 선생님들과 임상에서 늘 나를 도와주는 스탭, 그리고 Quintessence 출판의 吉田 隆씨, 玉手一成씨, ?川往代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가족들에게 신경 쓰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나를 늘 따뜻하게 챙겨주고 도와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2002년 봄 야마모토 히로마사(山本浩正)
역자서문
두 분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발견했을 때 큰 충격이었다. 대학에서 교재를 편찬할 때마다 강의와 연관하여 집필하다 보니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또 누락부분 발생을 염려하여 사족을 추가하다 보면 더 어렵게 표현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였다.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을 당시 과거의 고민이 한 순간에 해결되는 것 같았다. 원저자도 토로했듯이 치주과학은 기초학문으로부터 조직공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생물학적 배경을 근거로 한 임상과학이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쉬운 용어로 설명하고 산뜻하게 배열된 수많은 도해는 이러한 문제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치주과학은 최근 학문적 정보가 급속히 증가되어 참고하여야 할 분야가 확대되었고 치료 개념의 해석이 다양해져 새로운 지식에 적응하지 않으면 정확한 진료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 역서는 현재 임상의에게는 새로운 지식보강의 기회를 제공하고 치주과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하고 터득하여 임상 적용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번역과정에 치주과학의 학문적 배경과 일본어의 이해가 동시에 필요했고 또 이해하기 쉬운 한글화로 이역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번역 자체의 정확성보다 내용 전달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조심스레 접근하였다. 상당 부분이 일본어 가다가나로 기술되어 있어 쉬운 것과 전문용어는 한글화하였지만 일부는 원어와 영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경우는 한자로 표현하기도 하여 외국어 번역에 어려움을 재삼 느끼기도 하였다. 부족하고 미숙한 점 많으나 차후 수정보완을 구상하며 우선 인쇄하려 하니 많은 분들의 지도편달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지면을 빌어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두 분이 계신다. 오래 전부터 우리들에게 외국어의 중요성을 일러 주시고 또 평소 인생을 계도해 주신 역자 두 사람의 부친이 그 분들이시다. 과거 습득하신 외국어가 이렇게 활용됨을 가슴 속으로 느끼면서 번역과정에 미숙한 부분을 많이 자문해 주셔서 이러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한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께서 염원하시던 후학을 위한 마음을 이 책에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우리 두 사람을 대견스러워 하시는 고 권태완(故 權泰完)님과 박태흠(朴泰欽)님 두 분께 이 책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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