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의료 전문직 분야에서 교육받는 학습자들을 사려 깊은 역량을 갖춘 실무자가 되게 하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맞추어 지식과 술기를 지속적으로 함양할 수 있는 태도와 방법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교육자들에게 특히나 힘에 부치는 일입니다.
의료 전문직 분야에서 교육자, 학생, 전공의 및 실무자들과 수십 년간 함께 일을 하고서야 저희는 사람들이 경험으로부터 배우도록 도울 수 있는 두 가지 핵심적 방법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그들의 일에 대해 정기적으로 생각하고 평가해볼 수 있는 반성적 실천가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들의 일과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시기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그들이 받고 있는 학교 교육이나 병원 실습 교육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그들의 직업 활동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희의 동료들. 즉 의사, 간호사, 약사, 심리학자, 사회사업가, 기초 과학자 등 의료 전문직 분야에서 학생들이나 실무자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다루어지는 기본 원칙과 많은 전략들은 다른 직업 분야의 교육자들에게도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반성적 사고’ 혹은 ‘성찰’이라는 것의 의미를 규정하고 이를 실제 직업 환경 및 활동에서 실현하는 반성적 실천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에 이러한 성찰을 함양시키기 위한 원리와 이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법들을 검토하고 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도 탐색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학습자들이 반성적 실천가가 될 수 있도록 어느 시점에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단계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습자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전략과 함께 그들이 환자나 다른 학습자들로부터 건설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할 것입니다.
반성적 사고와 피드백은 실제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학습자들이 선택하고 수행한 과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통해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들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발생되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이와 직접 관련된 대상 즉 의료 전문직의 경우 환자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예로 들고자 하는 경험의 종류들은 학교의 세미나실이나 강의실에서 종이에 쓰여 있는 임상 증례에 있어서 학생들의 역할 활동에서부터 보다 직접적인 의료 환경에서의 환자들, 나아가 그들의 가족을 돌보게 되는 상황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이 책에서 교육자가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학생을 일대일로 지도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교육자가 가르치는 경우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제시하는 예들이 여러분이 가르치고 있는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면 여러분이 직접 수행하고 있는 직업 활동에 적용해 볼 것을 감히 추천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까지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의 장래에 있어서 마주하게 될 직업 활동과 관련하여 이와 같은 것을 아직 적용시키지 않거나 실제 환경이 적용하기에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스스로의 시도를 통해 많은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반성적 사고 혹은 성찰에 대한 가치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환경에서 교육자들이 학습자들로 하여금 반성적 실천가가 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맺는말에서 이러한 상황에 놓인 교육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이전에 출간된 『Providing Constructive Feedback (Westberg & Jason, 1991)』에서 보다 발전된 것입니다. 물론 그 책은 이전의 반성적 사고나 피드백에 초점을 둔 교육프로그램이나 워크숍, 세미나에서 제공했던 저희들의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의 일부 내용은 임상 수행에 대한 감독을 다루었던 우리들의 책(Westberg & Jason, 1993)과 비디오를 가지고 가르쳤던 것(Westberg & Jason, 1994), 그리고 소규모 집단에서 학습을 장려하기 위한 책(Westberg & Jason, 1996)의 부분적 내용을 보다 확장시킨 것도 있습니다.
이 책의 출간과 함께 저희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 여러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 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가치롭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준 분들(Steven Jonas, MD, founding editor of the Springer Series on Medical Education; Rick Botelho, MD; Ronald Epstein, MD; Michael Gordon, Phd; and Savina Schoenhofer, Phd, RN)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옮긴이의 글>
이 책은 의료 전문직 분야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의료 현장에서의 반성적 사고, 즉 성찰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주의를 다시 환기시키고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것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들의 의료 교육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료 현장에서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러한 반성적 사고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과 제약들에 대한 논의와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육자들에게 반성적 사고의 함양과 그에 따른 올바른 피드백 제공이 교육 활동에 있어서 왜 핵심적 요소인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경험과 사고의 과정에 대한 듀이와 이를 실제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주목한 쉔의 이론들이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접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반성적 사고나 성찰은 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주장이 아닙니다. 듀이(John Dewey, 1859-1952)에 따르면 교육은 어떠한 특정한 지식이나 정보 혹은 행동 지침을 전달하거나 그대로 모방, 숙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경험을 재구성하기 위한 경험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습자란 단순히 지식을 흡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의미한 경험을 하는 주체로서 여겨야 합니다. 그에 따라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경험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자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이 인간의 성장, 즉 이전까지의 판에 박힌 생각이나 반응, 혹은 행동양식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라면 경험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대한 성찰과 이에 대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듀이의 탐구이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쉔(Donal Alan Sch�, 1930-1997)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습득한 지식과 이론을 직무를 수행하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며, 사고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새롭고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에 놀람이나 당황스러움, 혼란감 등을 느끼게 되는 불확실한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식의 정답을 가르치기 보다는 반성적 사고, 즉 성찰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경험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보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 만의 질문들과 아이디어들, 이미지, 행동 양식의 체계 즉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형성하고 발전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료 분야에서 교육과 이를 위한 환경은 종종 앞서 듀이와 쉔이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학습자들은 엄밀한 과학적 근거와 이론으로 무장되고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술기에 숙달되어야 하며 교육환경은 이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에 일방적인 수용자이자 표준에 근거한 모방적 행동과 사고방식을 강조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적 학문적 특성에 기인한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라고 하는 실제 직업 활동이 무균 혹은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데에 있어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을 컴퓨터나 기계처럼 반응하도록 가르치더라도 이대로 실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설령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실천하려고 해도 의학을 포함한 과학이 매우 빠르게 진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표준화된 내용으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상황이나 대상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환자들에게 어떤 범위까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명쾌한 기준을 설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질병이 아닌 고통과 아픔을 가진 인간을 치료하고 돌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일반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의료인들에게 이 책에서 강조하는 성찰, 반성적 사고는 체계적인 지식과 숙련된 술기 이전에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과 이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중요한 시사점들을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의 강의실이나 세미나실, 실습실 등에서도 잘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교육에서 더욱 중요한 것임에도 간과하기 쉬운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피드백의 의미와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 교육학
교수 방재범
서론… ………………………………………………………………… iv
옮긴이의 글 ……………………………………………………… viii
chapter 1. 왜 반성적 사고를 함양시켜야 하는가?…………………… 1
chapter 2. 왜 구성적 피드백이 중요한가?………………………………21
chapter 3. 왜 반성적 사고와 피드백은 배제되거나
chapter 4. 빈약하게 다루어지는가?… ……………………………………37
chapter 5. 교육자 자신과 학습자들을 준비시키기……………………51
chapter 6. 반성적 사고 함양시키기… ……………………………………81
chapter 7. 효과적으로 피드백 제공하기……………………………… 113
chapter 8. 상호간 반성적 사고와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기 ……………………………………………………… 137
chapter 9. 환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기… … 159
맺는말……………………………………………………………… 178
참고문헌…………………………………………………………… 183
찾아보기…………………………………………………………… 192
구분 | 13시 이전 | 13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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