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황 민 우
한의학박사
사상체질과 전문의
전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과
1997년, 본과 3학년 강의를 통해 사상의학을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중에 접한 사상의학은 그 용어와 내용이 너무 생소하여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당시 나 스스로가 가지고 있었던 한의학에 대한 회의를 떨쳐낼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바로 사상의학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 이후 일반수련의과정과 3년의 군의관을 거치면서 사상의학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직접 확인해 보고자 사상체질과 수련과정을 선택하였습니다. 3년의 수련 과정 동안 은사님이신 송일병 교수님을 비롯하여 고병희 지도교수님, 이수경 교수님, 그리고 여러 의국 선후배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사상의학의 이론과 임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의학에 대한 회의를 극복하여 한의사로서의 자부심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사상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사상의학을 선택한 것, 은사님으로부터 사상의학을 공부할 수있었던 것은 참으로 저에게는 행운이었고,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사상의학을 통해 얻은 즐거움과 행운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해야 된다는 소명(召命)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습니다. 의국 선후배들, 수련의 선생님들,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수많은 강독과 강의들을 하기 위해서 나름 각고의 노력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강독을 통해서 같은 생각을 소통하는 즐거움, 조금씩 성장하는 나와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본 “사상의학 강설”은 나눔과 소통이라는 소명으로부터 기획되어진 책입니다. 학문은 완성되어야 하지만, 끊임없이 발전하지않으면 소멸됩니다. 아직 배움이 부족하여 東武 李濟馬 선생님의 醫道를 잘 풀어 담아낸 내용일지 걱정이 앞서지만 이를 무릅쓰고 공개적인 소통의 장을 만든 것은 바로 끊임없는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매듭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사상의학 강설”은 [원리편] - [병증편] - [약물방제편] - [임상편]의 네 부분으로 구분하여 각각 출간을 기획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처음으로 [병증편]을 정리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사상의학 강설 [병증편]”은 2009년 8월부터 자료정리를 시작으로 2011년 본격적인 집필을 통해 총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본 [병증편]에서는 四象人의 病證에 초점을 맞춰져 내용이 구성되었고, 지난 강독과 강의를 통하여 정리된 생각과 자료들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내용은 다음의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Ⅰ. 개설 : 醫源論, 四象醫學의 病因病機論, 四象人 病證, 四象人 病證藥理
Ⅱ. 소음인 병증약리 : 腎受熱表熱病, 胃受寒裏寒病, 少陰人泛論, 少陰人藥方
Ⅲ. 소양인 병증약리 : 脾受寒表寒病, 胃受熱裏熱病, 少陽人泛論, 少陽人藥方
Ⅳ. 태음인 병증약리 : 胃脘受寒表寒病, 肝受熱裏熱病, 太陰人泛論, 太陰人藥方
Ⅴ. 태양인 병증약리 : 外感腰脊病, 內觸小腸病, 太陽人藥方
Ⅵ. 四象人辨證論
vii
『東醫壽世保元·辛丑本』의 病證에 해당되는 내용을 순서대로 서술하고, 각 조문과 관련된 저서의 인용문을 실었으며, 각 주제별로 강독과 강의를 통해서 정리된 내용 및 관련 논문을 참조하여 “강설” 부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東醫壽世保元·辛丑本』의 病證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東醫壽世保元·甲午本』과『 東醫壽世保元四象草本卷』 등의 내용을 참조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사상의학 강설[병증편]”이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한 단계 높아지게 하는 하나의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사상의학의 발전과 한의학의 도약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은 향후 발전적인 비판과 추후 개정을 통하여 수정 및 보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상의학에 대한 열정과 학자로서의 바른 자세를 몸소 가르쳐주신 송일병 교수님, 고병희 지도교수님, 이수경교수님 및 의국 선후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자료 정리를 도와준 장현수 선생과 이미숙 선생,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권오일, 홍해진, 박유경, 이지현, 손경우, 김창희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이 책의 발간을 위해
많은 격려와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김윤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2012년 3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