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Honetan, Nikutan, Noutan, Zoutan
작년 초 군자출판사에서 “어원으로 배우는 해부학 영어단어집” 시리즈의 제1권 “골단” 번역 원고를 들고 감수를 의뢰해왔을 때, 일본 특유의 촌스러운 표지에 의학을 공부한 적도 없는 정체불명(?)의 저자가 쓴 손바닥만 한 책을 보고 “뭐 이런 책을 번역하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니 생각은 180도 바뀌었고, 결국 설 연휴 내내 식구들 눈총을 받으면서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가 사다 주신 삼국지를 손에서 떼지 못하고 며칠 밤낮을 지새웠던 것처럼, 어원 풀이의 흥미로움에 빠져 단 몇 일만에 감수를 끝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시리즈의 2, 3, 4권이 연달아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만, 어찌 하다 보니 제가 4권 “장단”의 번역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일본에서는 수 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라고는 하나, 그건 아마도 일본 특유의 환경 때문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울렁증이 조금 더 심한 일본 사람들은, 의학에 있어서도 영어보다는 일본어로 된 용어 위주로 가르치고 공부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본 의과대학생들은 영어용어 중심으로 공부하는 데 익숙한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영어용어를 익히고 발음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책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겠죠. 번역서를 준비하면서 이 책의 한글판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자못 궁금합니다만, 어쩌면 어마어마한 학습량에 지쳐 화려한 그림과 생생한 사진 그리고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다국적 출판사의 해부학 교재에조차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이 책이 눈에 찰 리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면, 단순암기에 지치면 지칠수록 이런 참고서가 학습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초대형 커닝페이퍼(파워포인트 강의 슬라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젊은 해부학 교수들과 해부학 전공 대학원생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이 책 곳곳에 담긴 칼럼 내용만 숙지하더라도, 은퇴하신 명예교수님 뺨치는 원숙한 강의를 연출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모쪼록, 이 책이 해부학 전공자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의 번역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 모로 격려해 주신 주위의 동료 교수님들과, 졸속한 원고를 꼼꼼하게 교정해준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지혜?오윤정?이선이 학생, 그리고 책의 편집과 인쇄를 위해 애쓰신 군자출판사의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라도 책의 내용이나 번역에 문제가 발견되거든, 주저 없이 제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정판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 습니다.
2009년 2월
윤 호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해부학교실
구분 | 13시 이전 | 13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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